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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깊숙이 묻어 둔 진실, 미스틱 리버

by BO1127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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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 번 잘못 걸려서 인생을 망친 남자

시골 작은 마을의 아이들 지미, 숀, 데이브는 길거리에서 놀다가 마르지 않은 시멘트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하여 장난으로 거기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겨넣습니다. 데이브가 마지막으로 이름을 쓰고 있는데 뒤에서 낯선 아저씨들이 부릅니다.
경찰 복장을 한 아저씨들이 거기에 장난을 치면 되냐고 호통치자 아이들은 겁을 먹습니다. 그 사람들은 아이들이 사는 곳을 한번씩 물어보더니 가장 먼 곳에 사는 데이브만 차에 태워 갑니다. 
낯선 남자들은 경찰을 사칭하는 납치범들이었고 데이브는 며칠동안 이들에게 붙잡혀 성적 학대를 당하게 됩니다. 데이브는 가까스로 도망쳐 나오지만 그 날의 나쁜 기억은 상처로 남게 됩니다.
이제 성인이 된 아이들은 서로 연락도 하지 않고 살고 있습니다. 지미는 범죄 조직에 몸 담고 있다가 가정을 꾸리면서 착실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고 숀은 경찰이 되었고, 데이브도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아픈 기억이 자주 떠올라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데이브는 아들에게 늑대소년 동화를 들려 주면서 늑대로부터 도망친 아이가 과거의 자신인 것처럼 감정이입을 하게되고 뱀파이어 같은 영화에 몰입하게 되기도 합니다.

 

또 다시 돌아가는 러시안 룰렛

어느 날 어른이 된 세 친구가 모이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지미의 큰 딸인 케이티가 살해된 것입니다.
숀은 수사를 하면서 용의자를 특정합니다.
첫번째 용의자는 브랜든입니다. 피해자의 남자친구였고 농아인 동생이 있습니다. 브랜든은 다음날 케이티와 함께 마을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미는 브랜든이 남자친구인 사실은 몰랐지만 자신이 운영하는 슈퍼에 올 때마다 못마땅하게 쳐다보곤 했습니다. 브랜든의 아버지인 레이가 지미를 고발하여 감옥에 간 적이 있어서 감정이 안좋았기 때문이죠.
레이는 지미가 출소하자마자 갑자기 마을에서 사라지고 레이의 가족에게는 매월 익명으로 돈이 송금되는데 레이의 가족은 아버지가 보내주는 돈으로 짐작하고 있습니다. 
케이티 살인사건 용의자인 브랜든에게 거짓말 탐지기도 해봤지만 브랜든은 정말 케이티를 정말 사랑했고 가해자는 아닌 것으로 나옵니다.
두번째 용의자는 어릴 적 친구 데이브입니다. 데이브는 케이티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술집에서 같이 있었습니다. 손에 상처가 있어 다친 이유 물어봤는데 왠지 둘러대는 것 같았고 누군가 물어볼 때마다 다르게 대답합니다.
그의 아내도 데이브의 행적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상당히 불안해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케이티가 살해되던 날 밤, 데이브가 피범벅이 되어서 돌아왔기 때문이었습니다. 데이브는 아내에게 강도를 만나서 그랬다고 했지만 다음날 케이티가 살해되었다니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이후 데이브의 행동이 이상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내의 의심은 점점 짙어져 가고 지미에게 데이브가 케이티를 죽인 범인 같다며 말합니다.
지미는 데이브의 아내의 말을 듣고 폭력 조직의 동생들과 함께 술집으로 데이브를 불러냅니다. 데이브는 협박을 당하면서 그날 아동 성추행범을 죽인 것이라고 했지만 지미는 믿지 않고 화가 나서 데이브를 죽이고 강에 묻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케이티를 죽인 진범은 밝혀지고 숀 아동 성추행범이 살해된 사건으로 데이브를 찾는다고 하자 지미는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숀은 지미에게 데이브의 집에도 매달 돈을 보낼 거냐고 묻습니다.
사실 데이브는 그 날 거리에서 아동 매춘부를 보게되고 아이를 구출하려다가 그를 살해한 것입니다. 그 매춘부의 사체도 산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데이브의 아내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지만 이미 늦어버렸습니다.

 

찜찜한 여운이 남는 영화

"누구나 그 차에 탈 수 있었어."
숀의 대사인데 그 딱 한번의 우연한 사건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망가졌고 그 주변 사람들도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너무 많은 것이 바뀌어 버렸죠. 어쩌면 내가 당했을 사건들, 아니면 이미 당한 일들을 떠올리면서 무기력감이 들기도 합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본인이 노력해서 빠져나올 수도 없는 그런 어쩔 수 없는 사건들. 이미 벌어지고 나서는 없던 일처럼 되지 않는 그런 일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건들이 떠오르면서 먹먹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유쾌한 내용은 아니지만 이런 감상이 들게끔 잘 표현했고 배우들의 연기도 좋습니다.
지미도 실수지만 범죄를 저질렀는데 그저 덮어두는 것처럼 마무리 되는 것도 씁쓸합니다. 그저 자신들의 가정의 평안을 위해 진실은 눈감아 버립니다.
우연한 사건때문에 죄 없는 사람들이 당하고, 데이브는 정의감에 불타 올라 악에 맞서 싸웠지만 나약했기 때문에 또 잡아먹히게 돼죠.
어렸을 때 그렇게 큰 상처를 갖고 사는데 나약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상처를 쉽게 꺼내 보이기도 어렵고 혼자만 끙끙 앓으면서 주위 사람과도 쉽게 어울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게 또 사회에서 불안요소로 낙인 찍히고 약점으로 작용하여 사회에서 가장 당하기 쉬운 사람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인간은 본능적으로 이기적이어야 하니까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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