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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스릴러 같은 로맨스, 헤어질 결심

by BO1127 2023.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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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의 만남, 형사와 용의자의 만남

사건이 삶의 전부인 형사 해준은 한 사건을 맡게 됩니다. 등산을 하던 남자가 정상에서 떨어져 사망한 사건인데 남편을 확인하러 온 아내인 서래가 미소 짓는 것을 보니 가해자로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서래와 얘기를 하다 보니 남편이 폭력을 일삼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망 당시 알리바이를 확인해보니 출근한 사실도 확인되었습니다. 
해준은 불면증을 갖고 있으면서 습관적으로 잠복근무를 자주 했는데 당분간 서래를 지켜보기로 합니다. 서래의 일상을 지켜보니 조금 엉뚱한 면이 있기도 하고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서래도 해준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오히려 든든한 사람이 자신을 지켜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그러던 중 서래가 과거에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수배됐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망한 남자의 손톱 밑에서 나온 DNA가 서래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서래는 그날 아침에 남편과 싸워서 손에 상처가 난 것이며 사망 당일인 월요일에 간병 일을 하러 출근했다고 말합니다. 
서래가 범인이라는 증거도 있고, 아닌 증거도 있는 상황. 
상사는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 하고 더 큰 사건을 맡으라며 압박을 하고 후배들은 왜 서래를 더 조사하지 않고 무르게 대하냐며 불만을 표합니다. 
형사와 남자의 역할에서 갈등하던 해준은 사건을 접기로 합니다.

 

알고 보니 사랑스러운 사람

서래는 완전히 용의자에서 완전 벗어납니다. 해준도 이 사실이 기뼜습니다. 이제는 형사와 용의자에서 벗어나 남자 대 여자로 데이트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서래는 해준의 집에 갔다가 해준의 미결 사건들을 같이 보게 되는데, 자신이 의심받던 기간에 해준이 찍은 사진도 보고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 재미있어합니다. 
그러면서 이제 사건은 끝났으니 필요 없다며 사진과 녹음 파일을 없앱니다. 
해준은 서래를 만나면서 잠도 잘 자게 되고 서래가 조금씩 좋아집니다. 
서래의 지난 날의 이야기도 들었는데 서래는 과거에 간호사였는데 시한부였던 어머니가 죽기를 원하자 알약을 드렸고 할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힘들게 밀입국을 했는데 입국관리자인 전남편과 불쌍한 결혼 생활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해준은 서래가 간병하던 환자가 갑자기 아파서 월요일에 출근하는 곳에 못 가게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월요일 할머니에게는 자신이 가보겠다고 합니다. 
서래가 오는 월요일만 기다린다는 할머니. 주말동안 월요일이 빨리 오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언제는 빨리 오는 것 같기도 하다는데요. 
해준은 웃으며 할머니의 휴대폰을 정리해 드리는데 운동 기록이 다른 날은 없는데 하루만 계단을 오른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어디 좋은 데 가셨냐고 묻자 할머니는 집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치매에 걸려서 서래가 오는 날은 다른 날이어도 월요일로 인식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형사 해준은 정신이 차려지면서 서래가 살해자인 것에 다시 초점이 맞춰 사건을 재구성하게 됩니다. 
사건은 종결되어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사실을 알게 된 해준은 괴로워하다가 자신이 붕괴되었다는 말을 남기며 서래와 헤어지고 이포로 떠나게 됩니다.

 

깊은 의심의 바다

이포로 온 해준은 또 서래를 만나게 되는데 서래의 새로운 남편이 살해된 현장이었습니다.  
남편이 죽고 현장을 깨끗이 치우고 입던 옷을 태운 것도 그렇고 사진에 찍힌 포즈로 보아 핸드폰을 바다에 던진 것 같다고 의심합니다. 
해준은 사건이 반복되는 중심에 서래가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냐고 하자 서래는 자신 같으면 불쌍한 여자로 생각할 것 같다고 합니다. 
해준의 의심과 달리 범인이 밝혀지고 사건은 종결되었습니다. 그래도 해준은 서래가 버린 휴대폰이 의심스러워 바다에서 휴대폰을 찾아냅니다. 
그 안에는 해준이 했던 것과 비슷하게 서래가 일기처럼 녹음해놓은 파일이 많았습니다. 서래는 해준을 늘 그리워했다는 것도 알게되고 이번 사건 현장은 피를 싫어하는 해준을 위해 청소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새로운 남편은 해준을 향한 서래의 마음을 알아채고 서래를 사기에 이용하는 등 협박하고 있었고 서래는 다른 사람을 이용해 남편을 죽였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해준은 전화로 서래를 추궁하며 찾아가고 서래는 해준이 자신의 본분을 버리고 서래를 위하는 말을 했던 때를 기억하면서 바다 속으로 들어갑니다.

 

영원한 마음의 미결

이 영화의 느낌을 말하자면 모던한 인테리어나 색감이 좋았고 이지적인 분위기를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해준이 사건을 떠올리면서 바로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관찰자로서 그 사건에 빠져드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서래가 하는 한국말도 우리가 말을 하면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아닌 것도 낯선 느낌을 주고 중국말을 할때도 바로 자막을 표시해주지 않고 번역기를 이용해서 그런 느낌을 더합니다. 
어떻게 보면 살인자이고 또 살짝 틀어서 보면 사랑밖에 없는 불쌍한 여자인데 이 영화는 그 아슬아슬한 경계를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형사로서 의심을 할지, 남자로서 사랑을 할지. 녹색 같기도 하고 파란색 같기도 한 원피스처럼 이성과 감성이 계속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쪽도 완전한 몰입도 못하고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국 영원한 미결 사건으로 남고 말았습니다. 서래는 헤어질 결심을 했지만 그 결심도 완벽하지 못했네요.  
해준은 사건 현장을 곧이곧대로 가보면서 파악하는 철저하게 이성적인 형사인데 감성을 선택할 수 있을까요? 서래와 산을 찾았던 날처럼 행복하다가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이 자주 생길 것 같습니다. 
설레서 두근거리는 건지 긴장감에 두근거리는 건지 그 경계도 모호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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