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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보다 더 따뜻한 <나의 아저씨>

by BO1127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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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회사원

건축구조기술사로 일하는 박동훈은 탄탄한 인생을 살아왔고 묵묵히 가장의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회사에 출근했는데 자신에게 발신인이 없는 돈 봉투가 배달됩니다.
돈 봉투를 어찌할 줄 모르고 일단 서랍에 넣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이지안과 눈이 마주칩니다.
모두 퇴근한 후 박동훈은 그 돈봉투를 처리하려고 아무도 없는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어찌 된 것인지 돈봉투가 사라졌습니다.
사실 이 돈 봉투는 회사 대표 도준영이 평소 마음에 들지 않던 상무를 내보내기 위해서 일을 꾸민 것이었습니다. 박동운 상무에게 갈 돈이 이름이 비슷한 박동훈에게 배달되었던 것이죠.
이지안은 이 돈을 훔쳐서 자신의 사채 빚을 갚을 생각이었지만 도준영의 의도를 알고 거래를 하게 됩니다. 도준영은 박동훈도 내보내고 싶었는데 이 기회에 같이 처리하려고 합니다.
일단 돈봉투 사건은 청소부를 통해 박동훈이 돈봉투를 버린 것으로 일을 꾸미고 박동훈의 해고 사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지안은 박동훈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합니다. 이지안은 박동훈의 휴대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24시간 감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의도를 알 리 없는 박동훈은 이 일을 계기로 평소 존재감이 없던 이지안을 알아가게 됩니다. 누구도 챙기지 않았던 이지안을 회식 자리에도 데려가고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도와주죠.
그리고 박동훈은 이지안이 어린 나이에 혼자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것도 알게되고, 그런 지안이 착하다고 말합니다.

 

불쌍하지만 따뜻한 남자

박동훈은 할머니를 홀로 모시는 이지안에게 이용할 수 있는 사회 복지 서비스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아서 그런 방법이 있는지도 몰랐던 이지안은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이지안은 도청을 하며 박동훈의 삶을 알게 됩니다. 박동훈은 자신의 아내와 도준영의 외도 사실을 알고도 조용히 해결하려고 하죠. 도준영에게는 직접 찾아가 조용히 헤어지라고 하고 아내에게는 평소와 같이 행동합니다.
한편 박동훈이 상무직 후보에 오르자 가족들은 이미 상무가 된 것처럼 잔치 분위기인데 편히 웃지 못하는 박동훈. 결혼생활도 아내의 외도로 인해 회의감이 들고 회사에서도 본인을 내보내려고 하기 때문이죠.
이지안은 혼자 모든 일을 감수하고 삭이는 박동훈에게 동질감을 느낍니다.

 

다른 삶을 살게되는 지안

박동훈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낀 이지안은 동료 직원 인터뷰를 통해 박동훈을 도와주게 됩니다. 이에 도준영은 이지안의 과거도 다 알리게 되고 숨기고 싶던 과거가 드러나자 이지안은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하지만 박동훈은 이 사실을 알고도 도와주려고 하는데, 그 상황이라면 '자신도 그랬을 것 같다'며 오히려 위로해줍니다. 도준영을 배반하고 쫓기는 신세가 된 이지안, 하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닙니다. 든든하게 도와주는 사람들 덕분에 일은 원만히 해결됩니다.
이 둘의 인연은 서로의 인생에서 가장 나약한 순간에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고 힘이 되었습니다.
이제 각자 서로의 삶을 살아가게 되고 이지안은 이 따뜻했던 경험과 위로를 바탕으로 더 이상 혼자 지내지 않습니다. 밝고 편한 모습으로 지내는 것을 보여주면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우울한 얘기만 하는데 따뜻한 드라마

이 작품은 이지안의 사연도, 박동훈의 사연도 너무 우울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 우울한 둘이 만나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여기에 나오는 박동훈이 사는 동네도 참 평범하고 편한 동네로 나오는데 실제 우리 삶은 돌아보면 참 판타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동훈이 퇴근길에 항상 어울리는 형제들과 동네 친구들. 기쁜 일이나 슬픈 일이나 같이 동요해주는 사람들, 서로 모여서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호프집까지 정말 완벽한 조합입니다.
이런 동네 분위기가 따뜻한 느낌을 한껏 얹어줍니다. 동네 사람들이 전부 친구이고 오래된 인연이다 보니 이지안의 집 앞에도 수상한 사람이 찾아올 때 도와주라고 합니다. 요즘 같은 사회 분위기로는 옆집 사람이 제일 무서운데 말이죠.
이 드라마를 보면서 이 동네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서로의 나약한 순간에 서로 기대어 힘이 되어 주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참 따뜻해졌습니다.
각자 삶은 우울할 지라도 서로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무슨 일이 생기면 혼자 감당하려고 하지 말고 주위의 도움을 받으면 해결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지안이 이렇게 좋은 어른을 만나 인생을 새롭게 살아갈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인생 드라마로 얘기하는데 저도 참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2번 봤는데도 이렇게 글로 소개하다 보니 또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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