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을 찾아 떠나다
단란주점을 하며 가족도 꾸리고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지만, 현실은 언제나 어렵습니다. 조금 더 큰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하던 강인구는 친구에게 사업을 하자는 제안을 듣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홍어를 비싸게 팔고 있는데 수리남이라는 나라는 홍어를 아무도 먹지 않고 다 버린다'며 그 버려지는 홍어를 싼 값에 사서 국내로 수입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강인구는 그 당시 수리남이라는 나라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직접 확인해보니 실제로 그 친구 말대로 홍어가 많이 잡히고 다 버리고 있었습니다. 강인구와 친구는 바로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군인들이 찾아옵니다. 이 구역이 자신들의 관리 영역이니 자신들이 보호해 주는 대가로 관리비를 요구합니다. 단란주점에서 일하면서 이런 일들이 익숙했던 강인구는 육군이 회사를 지켜 준다고 하니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고 생각하면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며칠 후 중국 갱단이 몰려와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하고 군인이 요구한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요구합니다. 강인구는 군인에게 ‘우리를 지켜준다고 하지 않았냐’며 따졌지만 ‘육군이라서 바다는 자신들의 관할이 아니었다’며 발뺌합니다.
수리남이 기회의 땅이 맞는거야?
사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고민거리만 쌓여가는 와중에 강인구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교회에 가게 됩니다. 거기서 목사 전요환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털어놓게 되고 한 줄기 희망을 보게 됩니다. 전요환이 중국 갱단 문제도 해결해주고 수리남의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아주 든든한 아군을 얻은 것 같았죠. 하지만 사업은 또 다른 문제를 생깁니다. 수출한 홍어에서 코카인이 발견되면서 강인구는 구치소에 갇히게 됩니다. 알고 보니 자신의 사업을 도와주는 줄 알았던 전요환이 마약 수출 경로로 이용했던 것이었죠. 이 사건으로 인해 사업을 같이하는 동료도 잃고 억울한 누명을 쓴 강인구에게 국정원 직원이 찾아옵니다. 사실 전요환은 아주 악랄한 마약 범죄자이고 한국과 수리남은 범죄자 인도조약이 맺어있지 않아서 전요환을 체포하기 위해서는 강인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강인구는 대가로 손해 본 사업 비용을 달라고 하며 협조하겠다고 합니다.
옳은 일을 할까,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볼까
강인구와 국정원 요원은 실제 마약상 행세를 코카인 2톤을 수출하고 싶다고 합니다. 의심이 많은 전요환에게 접근하는 것도 쉽지 않았죠. 목숨을 위협받을 정도로 의심과 심리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은 의도대로 진행됩니다. 국정원 요원은 전요환이 물건을 구해 올 때 미국령으로 이끌어내어 DEA와 함께 체포할 생각이었죠. 하지만 국정원 요원의 작전도 생각대로 원만히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 와중에 강인구는 전요환 조직에 깊이 침투하면서 그의 사업 계획도 듣고 같이 사업을 하자는 제안에 솔깃해지기도 합니다. 강인구는 국정원과 함께 이 거대 악의 범죄자를 잡을 것인가,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인가.
강한 캐릭터가 매력 있고 초반 전개는 흥미진진한 작품
이 작품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캐릭터가 뚜렷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다소 존재감이 떨어지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유연석이 맡은 역할은 나름 개성 있는 캐릭터지만 그에 비해 존재감이 별로 없어서 그 역할을 다른 캐릭터에 합쳐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중국 갱단 첸진은 초반에는 굉장히 잔인한 무법자로 나오는데 뒤로 갈수록 힘이 빠져서 도란도란 얘기만 하는데 캐릭터 활용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강인구는 능력이 너무 뛰어난 사람으로 나오는데 국정원의 요원의 작전과 달리 본인의 판단으로 마약상을 상대하고 협상을 하는 것은 조금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심지어 조직원들을 때려눕히면서 과거에 유도를 배웠다고 하기도 하죠. 의문이 가는 장면도 몇 장면 있습니다. 전요환이 의심이 많은 사람인데 직접 거래하는 사람과 통화해도 될 것을 꼭 강인구를 통해서 얘기합니다. 강인구는 감금을 당하는 상태인데도 집안을 마음대로 다닐 수도 있었죠. 전요환의 집 안에는 전요환이 사이비 종교를 만든 것처럼 아이가 학대받는 장면이 나오는데 다른 전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요환을 직접 잡는 것이 어려워서 다른 범죄로 엮어서 간다던지 그런 차선의 방법이 나오면 더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이 장면은 전요환을 더 악한 존재로 나타내려는 의도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있었지만 중간까지의 전개에 비해 뒤로 갈수록 조금 늘어지는 느낌이 다소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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